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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식물 카페] 보타미 | 힐링과 눈요기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미세 먼지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서부터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결혼 후로 저희 집에는 쭉 식물이 있었지만, 남편은 한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어요. 저도 식물 키우기에 취미가 엄청 있는 편은 아니라서, 소극적인 연쇄살식마나 다름없죠. 저희 집에는 그런 저에게서 살아 남은 식물만 있습니다. 스파티필룸, 스투키, 호야, 스킨 등이죠. 금천죽과 파키라, 마리안느가 시름시름 앓아가는데 그냥 어쩌나 어쩌나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봄에는 미루고 미룬 분갈이를 꼭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이번 분갈이를 계기로 남편이 식물과 하우스 가드닝에 급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정독하더니, 분갈이를 직접 하고, 다른 식물들을 자기 용돈으로 사들이고, 화분에 까지 관심이 미치더군요. 그런 남편이 창원에 식물 카페가 있다고 언제 한번 가 보자고 했습니다. 얼핏 사진을 봤더니, 식물과 화분들로 정신없어 보이는 그런 카페 같았습니다. 하지만 화분계의 샤넬 '듀가르송' 토분이 있다는 말에 저도 호기심이 생겨서,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느낌과 달리 실제로 가 보니, 길 건너 보이는 입구부터 굉장히 멋스럽더군요! 나무 패널을 이어붙여 만든 건물 외관과 입구 간판 위에 토분을 겹겹이 쌓은 장식에 푸르른 식물들이 조화롭습니다. 이날 날씨가 한몫하여 풍경이 더욱 멋스러웠어요. 반지하가 보타미 카페이고 1층은 다른 카페입니다.

 

 

 

 

 

 

 

 내려가는 길 계단마다 식물들과 화분들이 빼곡하게 차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 입구를 지나는 길이 유럽에 있는 어느 예쁜 식물 가게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식물들이 잘 정돈돼 있어요. 행잉 플랜트도 많고 토분들도 보입니다.

 

 

 

 

 

 입구로 들어오면 커피 주문하는 곳과 만드는 카운터가 있어요. 이곳도 멋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네요. 다양한 커피 음료와 주스, 케이크도 있습니다. 역시 식물과 토분들이 카운터를 둘러싸고 있어요. 

 

 

 

 

 

 테이블과 의자들도 원목 인테리어 위주라서 혼자 튀지 않으면서 클래식합니다. 녹색의 식물들과도 잘 어울리고요. 저희 앉은 자리에 흔들의자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즐겁게 탔습니다. ^^; 조명도 브라운, 베이지, 골드 계열인데 재질들과 디자인이 다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저는 새로 가는 카페에서는 주로 라떼를 마셔 보는데요, 커피 맛도 훌륭하고도 케이크도 맛있었어요. 아이들이 게눈감추듯 후딱 먹어치웠습니다.

 

 

우리집 식탁 + 의자 세팅과 너무 비슷해서 깜놀

 

 

 

 구석구석 정성스러운 인테리어와 식물 배치, 철재 선반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토분들, 흥미롭고 멋스러운 소품들이 작은 박물관을 연상시킵니다.

 

 듀가르송 토분은 전시용이 있고 판매용이 따로 있다고 해요. 입고가 되면 물건 빠지는 건 순간이라고 합니다. 저희 남편도 식물에 관심을 가진 지 한 달여만에, 보타미를 방문해서 듀가르송 화분 하나를 사 왔으니, 그 인기가 짐작이 되네요.

 

 

새장을 연상시키는 철재 선반에 토분들

 

 

 

 

전시 중인 듀가르송 토분들

 

 

 

박쥐란?
잎사귀 수형이 독특한 식물 - 이름을 모름
키가 굉장히 큰 선인장
강한 색감의 표지가 예쁜 책, 펼쳐 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유리 안에 식물과 혼합 재료들로 만든 작품들
레고보다 작은 피겨 인형들이 하이킹 중

 

 

 한참 구경을 하고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카페 안을 돌아다녀서 황급히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혼자 책 한권 들고 가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너무 많은 물건과 식물들이 있어서 조금 답답하거나 정신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막상 가 보면 생각보다 공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주위를 둘러싼 것들이 주로 식물이다 보니 실내 정원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도 살짝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여러 식물부터, 인테리어, 소품, 화분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관리하시는 사장님의 센스와 정성과 내공이 보통이 아닌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는, 처음에 눈여겨 못 보았던 꽃화분들이 보였어요. 아직 꽃 이름들은 잘 모르지만 자그마한 꽃들이 저마다 형태와 색이 달라 감탄하면서 한참을 구경했어요. 

 

 

 

 잠시 머물렀지만 그 경험만은 너무나 풍요로워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식물 카페였어요. 남편은 듀가르송 토분을 득템하셨습니다. 토분 리뷰는 다음 기회에 해 보겠습니다. 

 


 

 

 

 

055-261-9746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42-13 팔라로사 아래층

매일 11:30 - 22:00

매주 월요일 휴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