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고 집안에서 가을하늘과 복닥거리는 것도 한두 시간... 결국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에게 외쳤다.
"여보, 어디로든 나가야 합니다."
"나갑시다!!!"
지체할 것 없이 나갔다.
일단 차는 출발했고, 급하게 가는 길에 검색을 하다보니 '마산현대미술관'이 보인다. 리뷰도 제법 괜찮고, 차에 타자마자 아이들이 잠이 들어서 어느 정도 재울 정도의 거리도 되는 것 같아서 목적지로 선정했다.
구) 마산 아트 센터라고 하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건지 시에서 운영하는 건지는 분명하지가 않았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바꾼 곳이라고. 도착하니 논밭이 펼쳐진 양촌이라는 곳이다. 여름인데도 이번에는 듣기 힘들었던 매미 소리가 들린다. 내부에 있는 카페를 이용할 시 입장료가 무료라고 해서, 카페에 들어갔다.
커피와 팥빙수를 시켜 더위를 좀 달래고 운동장에 전시된 조형물들을 살펴봤다. 사실 너무 덥고, 관리가 안 된 풀밭이 많아서 하늘이가 제대로 걷지 못하고 연신 '엄마!!!"를 불러대서 한번 쓱 둘러보고 말았다. 봄가을이면 천천히 살펴보기 좋을 것 같다. 조형물들은 의외로 외국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너무 더워서 막 들어가려는 찰나, 카페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미술관으로 들어가길래 서둘러 쫓아갔다. 운영자분께서 잠시 도슨트 역할을 해 주신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기획 전시가 아니라 관장님께서 소장하고 계신 그림들을 전시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회화에서 구상과 비구상 표현에 대해 아주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주시고, 그림 역시 음악처럼 직관적으로 '보고 (See)' 느끼는 행위이니 어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편하게 감상하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이 작품이 왜 다르게 다가오는지에 대해 자문해 보면 더 즐거운 감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주신다.
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위의 네 작품 정도. 첫 번째 작품은 구불대는 모양에 채워진 색의 조화들이 보드랍고 매우 감성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 이우환 작품은 워낙에 좋아한다. 철학적이다. 세 번째 작품은 비슷한 세 색면 위에 촘촘히 채워진 스트로크가 여름의 비처럼 시원하고 재미있어 보인다. 네 번째는 아이들의 낙서 같은 비쭉하고 구불한 선들에 곧은 선을 쭉쭉 치니 나무숲이 된 표현 방법이 재미있다.
전시 작품 수가 많지는 않지만, 지루하진 않다.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에 다 담지는 않았지만 사실주의 그림도 몇 작품 있고 큰 추상화와 김창렬 작가의 작품도 한 작품 있었다. 나가는 길에 보이는 구석구석 여러 모습도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날씨가 좋을 때 드라이브 삼아 한번 더 들리고 싶은 곳이었다.
마산현대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mac2004.or.kr/main/index.html
마산현대미술관
창원 마산 미술관, 전시, 미술품 렌탈 판매, 아트북카페, 세미나실
www.mac2004.or.kr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팔의사로 361
📞0507-1347-5150
⏰11: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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